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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9 16:30

오래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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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사진!

 

 

흑백논리를 추구했던 시대를

함께 걸었던

이미 사장(死藏)된 흑백사진들!

 

 

그 속엔 검은 튀튀한 형상들이

컬러에 익숙한 우리의 시선을

늪 속으로 깊게 빠져들게 한다.

 

 

마음은 그 시절로 내달리다

잠시 멈추는 이유가

기억 속 마디마디에 간이역 같은

느슨한 세월의 흔적을 더듬기 위해서다.

 

 

잊어진 너를 찾고

그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던져진 그 흔한 행동들이

수십 년을 오크통에서 숙성된

발렌타인 위스키처럼

그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음을 알아서다.

목젖을 타고 들어가는 껄쭉한 오크 향 덩어리가

눈으로 스며들어 와서

50년의 그윽한 정취와

그 속에 담긴 추억으로 나발을 불듯

한동안 무뇌아 적 사고로 몽롱하게 한다.

 

 

빛바랜 흑백사진들이

몽달귀신처럼 우리의 영혼들을

끌어들이게 하는 힘은

오래전부터 전해 들어왔던

착한 토종 귀신들의 소원들을

들어주고 이루어져서 그렇다.

 

 

들어주는 힘! 경청!

흑백사진은 경청을 하게한다.

 

 

 

 

 

 

 

 

인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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