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살다 보니 겪어왔던 모든 일이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간다.
죽을 만큼 더 자존심 상하게 했던 일들도
지나서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되니 말이다.
기억은 시간의 스펙트럼 배열처럼 순서대로
머리에 남아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 들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요하게 여겨졌던 기억들은 시간에 별 영향도 없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도
어제 일처럼 생생한 것을 보면
이 지구상의 모든 유기 물질들은 시간에 의해 변질되고 사라지는데
기억만은 시간에 의해 변색이 되거나 나이 들지 않아서다.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도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가면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살아있는 동안만은 그렇지않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불행이라 생각해야 할지!
천만 원이나 할부를 긁어놓고
매달 팔십오만 원을 갚겠다고 해놓고는
한두 번 돈을 보내주고는 그 후 소식을 끊은 놈도 있었고,
죽도록 고생은 해놓고 정작 인건비는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국, 남보다 못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한
못된 형들도 있었다.
그들의 기억에는 나만큼의 절실함도 없어
흔한 일로 치부하며 사는지 모르나?
분명한 것은
일어난 모든 일에는 결과가 있고
그 결과물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 데 있다.
모든 기억이 혼미해져도 사라지지 않고
앙금으로 남아 있으니
그것이 나를 더욱 불행으로 몰아가는 것을 안다.
그런데 어쩔 도리가 없다.
그냥 기억에 담고 사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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