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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18

겨울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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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한라산 중턱에서

겨울나무처럼 숨죽인 듯 서 있는

구상나무 군락을 보았다.

 

죽어서도 의젓하다.

겉으로 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릿하고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별반 없다.

 

생과 사의 경계는

연민의 눈물로 만들어져 있음이 분명하다.

사랑 그리고 후회가 더 클수록

경계의 턱은 더 높아진다.

그 경계가 널을 뛰면 슬픔도 덩달아 뛴다.

 

슬픔으로 오랜 세월을 버틸 힘은 인간에게만 있다.

자기를 향한 연민 때문이다.

 

너가 사람이야! 하고 외치듯이

올곧게 살려는 그 의지가 만나서 사람이 된다.

 

주목은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긴 생명력도 물론이고

생을 마감한 후에도 잊히지 않는

누군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러움이 있다.

 

남기고 갈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생과 사의 무표정한 경계의 겨울나무처럼

슬픔을 덜게 하고 오랫동안 연민으로

나를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운 겨울에 미동도 없는

너를 바라보며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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