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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을수록 구슬은 빛이 납니다

배울수록 우리는 빛이 됩니다.

아침마다 슬기롭게 뜻을 모으며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납니다.

~ 장하다 으뜸가는 우리원동교~

그 이름 떨치리라. 대전 원동교~

 

 

내가 나온 국민학교 교가다.

학교가 왜정시대 때 일본인이 다니던 학교였다.

그러다 해방되고 다시 1회부터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결국 대전에서 제일 먼저 사라진 학교다.

사라진 이유는 도심 중앙에 있다 보니 학생 수 감소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다른 학교에 비해 졸업생들의 애교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졸업한 지 46년이 지난 지금도 교가의 첫 구절을 지금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

닦을수록 구슬은 빛이 납니다. 배울수록 우리는 빛이 됩니다.

그냥 훌렁거리기 쉬울 만큼 교가가 웅장한 맛이 없고 밋밋하다.

그 후 중학교나 고등학교 아니면 대학교 교가를 들어봤지만,

그들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느낌마저 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교가의 대부분이 어떤 영험한 산의 정기를 이어받아야 되고

겨레와 민족을 위하여 웅장하리만치 서사적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고작 닦을수록 구슬은 빛이 난다니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조금은 우스꽝스럽다고 생각을 했었으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애정이 가는 교가라는 생각도 든다.

웅장함이 주는 아픈 기억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독재정권과 군국주의가 팽배했던 그 시기에

군가들이 그랬고 국민교육헌장이라는 핑계로

우리가 태어난 이유를 획일화시키려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들 가운데에서

이런 교가 있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대전원동국민학교 교가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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