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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7 17:21

등 굽은 소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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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굽은 소나무처럼!

 

육십이라는 나이가 차곡히 쌓이고

그리움과 기다림이

내 감성의 반을 차지했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내 지식의 값을 제대로 하고있는 느낌이다.

 

부모 돈 주고 산 지식은

먹고 사는데 쓸모가 있을지언정

내 삶의 진중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감성들은

나이에서 오는 긴 넋두리가 쌓여

약한 부분을 비집고 나온

자기 성찰 같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주절거림처럼

의미의 폭이 줄어들지만

나이가 들수록 감성은 점점 살아나고 있으니

 

결국, 그리움과 기다림이

마음을 녹음으로 짙게 할 것이다.

 

살다 보니!

그리움과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

 

뿌리 내리는 것들에게는

짊어지고 살아야 할

천형 같은 마음속의 한()이다.

 

이제는 계룡에서

등 굽은 소나무처럼

뿌리를 내렸음이 분명하다.

 

 

경각산 009a.jpg

 

인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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