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삶의 이유!

by 번개돌이 posted Mar 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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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그리고 삶의 이유!

 

뼈마디가 보일 정도로

겨우내 목 백일홍이 추워 보였다.

앙상한 가지들은 저항도 없이

침묵으로 추위를 나고

 

하는 것이라고는

마음에 봄을 담는 것이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얼마나 그리워해야 하는지?

 

내가 당신을 오래도록 기다려 온 것처럼

마음에 봄을 먼저 심는 것이었다.

 

그러니!

봄꽃들이 폭죽이 떠지듯

자신의 존재를 알릴 4월이 와도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 온 나는

 

헐벗은 목 백일홍처럼

여전히 초라한 모습이다.

 

누구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마음에 사랑을 담는 것이다.

 

기다림이 길어야만

목 백일홍은 백일을 꽃을 피우고 지고

또 한해를 그렇게

흘려보내듯

 

당신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그 그리움들이

삶의 존재가 되고

이유가 되고

나를 지금껏 버티게 해준

버팀목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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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