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물들어 간다.

by 번개돌이 posted Nov 0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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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물들어 간다.

 

온 세상이 가을을 맞이한 날!

 

긴장의 끈이

마음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가

속절없이 떨어진 감꼭지마냥

 

이때쯤이면

마음도 긴장의 끈을 내려놓는다.

 

시간은 속절없이 가지만

가을을 마음에 품은 사람에게는

시간도 참 더디 간다.

 

 

설레는 마음에 올라타기가

시간도 어려웠을 것이다.

한가한 배불뚝이나

이제는 할 일 다 했다고 체념하는 순간

 

시간은 그 속에 달라붙어 쉬이 늙어가고

 

시간도 가을을 만나

함께 쉬라고 노닥거리지만

 

아직 내게 할 일이 많다.

 

그래도 시간은 주절거리며 가고

 

과거의 나를 보내고

그리고 너를 보내고 또 기억하며

추억으로

가을이 물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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