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이 결혼기념일이다.
그동안 참 질기게도 살아왔다고
아내와 농담 삼아 말은 하지만
그래도 축하하는 뜻에서
소박한 선물도 사주고 그랬는데
10년 전부터는
아예 그런 생각도 못 하며 살아왔다.
전날 일어난 세월호 사건 때문이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주년이라니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슴 아픈 일이고
쉽게 잊히지 않는 마음속 앙금이다.
아이들의 죽음들을 뻔히 지켜보았던
무능력한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나도 모르게 큰 죄인이 된 기분으로
여태껏 살아왔다.
이 앙금들을 언젠가는 털어내야 하는데
언제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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