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손이 꽁꽁 얼어 왔던
겨울 어느 날 밤이었던 것 같아
하늘에 떠 있던 달도
서슬 퍼런 빛으로
가는 길을
을씨년스럽게 비추고 있었을때
불쑥 그녀의 따스한 손이
내 호주머니로 들어왔지!
이내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따스한 기운이 감돌았고
아프지 않게 힘껏 손깍지를 낀 것 같아
우리는 그렇게 힘들고 추운 나날을
서로에게 온정을 나누며 버틴 결과로
따스한 봄을 맞이할 수 있었지!
봄이 왔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었지
제 때에 해야 할 일들로 인해
한눈팔지도 못하고
그러다 그녀를 멀리하게 됐어!
남자에게는 일이 더 중요했던 거야!
외로움을 느낄 겨를도 없이
일에 푹 빠져 살았던 거지.
그러다 나이만 먹고
젊은 시절의 인생도 떠나고,
아픈 사랑도 떠나고,
외로이 봄을 또 맞이했지!
사는 것에
일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았지!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사랑에 간절할 줄도 알아야 하고
때때로 흥을 북돋워 주위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인생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았지!
어려움을 함께 이겨낸 사람들이
꼭 행복한 인연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사람과의 관계는 자욱한 안개 속을 걷는 것과 같아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거움을 오래 함께할 수 있는 것도 미덕이지.
봄이 오면
즐거워하려고 노력을 해!
그녀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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