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12.23 14:42

겨울나무!

조회 수 3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나무!

 

한라산 중턱에서

겨울나무처럼 숨죽인 듯 서 있는

구상나무 군락을 만났다.

 

죽어서도 의젓하다.

겉으로 봐서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릿하고

속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별반 없다.

 

생과 사의 경계는

연민의 눈물로 만들어져 있음이 분명하다.

사랑 그리고 후회가 더 클수록

경계의 턱은 더 높아지고

그 경계가 널을 뛰면 슬픔도 덩달아 뛴다.

 

슬픔으로 오랜 세월을 버틸 힘은 인간에게만 있다.

자기를 향한 연민 때문이다.

 

주목은 살아서도 천년 죽어서도 천년.

긴 생명력도 물론이고

생을 마감한 후에도

잊히지 않는

누군가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부러움이 있다.

 

남기고 갈 내 사랑하는 이들에게

생과 사의 무표정한 경계의 겨울나무처럼

슬픔을 덜게 하고

오랫동안 연민으로 나를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추운 겨울에 미동도 없는 너를 보며

겨울나무처럼

 

내가 서 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 사랑이 아픔이 되지 않기를.......... 2023.01.26 315
39 공주 제민천을 거닐며......... 2023.01.16 335
38 왠수같은 남편으로 사는 것도! 2022.12.28 313
» 겨울나무! 2022.12.23 305
36 인연 2 2022.12.21 282
35 인연1 2022.12.21 278
34 흰눈이 하얗게 내리던 어느날 밤! 2022.12.16 370
33 삶이 그렇게 저무나 보다. 2022.12.12 287
32 노인이 공경받는 시대는 끝났다. 2022.11.10 286
31 더위! 2022.07.26 286
30 이응우 시장님에게 바란다. (신문 칼럼) 2022.07.13 312
29 아시나요? 2022.07.12 29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
© k2s0o1d6e0s8i2g7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