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느 날!
이맘 때였습니다.
그때도 하얀 눈이 밤새 내렸습니다.
마당에는 강아지 발자국도 그리고
그리운 님의 발자국도
함께 찍히어 나란히
집 앞에 놓여 있었지요.
석유 난로에 않자 오순도순 이야깃거리에
겨울밤을 하얗게 지새고
감나무 가지에 쌓인 두툼한 눈처럼
온정이 넘치는 긴 겨울밤을
도닥거리다가
포근한 하얀 아침을 맞았습니다.
그해 겨울은
행복이 단지 속에 묻어둔 지푸라기 속
홍시처럼 달게 익어갔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내 마음속에서 계속 달콤하게 익어가듯
눈이 오는 지금도
그 달콤함에 취해서
과거를 기억하며 사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