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내내 확신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내가 무엇을
사는 내내 화두로 남았다.
육십 평생을 살았는데도
여전히 답을 모르며 산다.
직업이 삶이 아닌데도
그 삶이 전부인 양 올인하고.
사는 조건이
사랑에 앞서서 가는 것만 같아서
가끔은 서글펐다.
손가락에 꼭 맞는 반지를 끼듯
조건에 맞게 가정을 꾸리며 살았다.
양팔 저울의 추처럼
시소를 타듯이
한평생을 그렇게 살았으니 말이다.
그 추의 무게를 감당하고
균형을 유지하며 살다가도
우리 나이가 되면
한쪽으로 기우뚱하게 되고
빈손처럼 마음이 버거워진다….
단 몇 주만이라도
자신의 인생을 진실하게 고민하고 사랑했더라면
그나마 애틋함만이 마음에 남아 있을 텐데
저벅저벅 삶이 그렇게 저무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