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은 소나무처럼!
육십이라는 나이가 차곡히 쌓이고
그리움과 기다림이
내 감성의 반을 차지했다.
이 나이가 되어서야!
내 지식의 값을 제대로 하고있는 느낌이다.
부모 돈 주고 산 지식은
먹고 사는데 쓸모가 있을지언정
내 삶의 진중함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감성들은
나이에서 오는 긴 넋두리가 쌓여
약한 부분을 비집고 나온
자기 성찰 같은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주절거림처럼
의미의 폭이 줄어들지만
나이가 들수록 감성은 점점 살아나고 있으니
결국, 그리움과 기다림이
마음을 녹음으로 짙게 할 것이다.
살다 보니!
그리움과 기다림의 연속이었으니
뿌리 내리는 것들에게는
짊어지고 살아야 할
천형 같은 마음속의 한(恨)이다.
이제는 계룡에서
등 굽은 소나무처럼
뿌리를 내렸음이 분명하다.
인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