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삶의 이유!
뼈마디가 보일 정도로
겨우내 목 백일홍이 추워 보였다.
앙상한 가지들은 저항도 없이
침묵으로 추위를 나고
하는 것이라고는
마음에 봄을 담는 것이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얼마나 그리워해야 하는지?
내가 당신을 오래도록 기다려 온 것처럼
마음에 봄을 먼저 심는 것이었다.
그러니!
봄꽃들이 폭죽이 떠지듯
자신의 존재를 알릴 4월이 와도
여전히 당신을 기다려 온 나는
헐벗은 목 백일홍처럼
여전히 초라한 모습이다.
누구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마음에 사랑을 담는 것이다.
기다림이 길어야만
목 백일홍은 백일을 꽃을 피우고 지고
또 한해를 그렇게
흘려보내듯
당신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그 그리움들이
삶의 존재가 되고
이유가 되고
나를 지금껏 버티게 해준
버팀목이었나 보다.
인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