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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의 후렴구에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이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하는 내용이 있다.

이렇듯 길은 우리 인생을 시각적이고 회화적으로 묘사하여 그 의미를 잘 나타내기도 한다.

예전에는 인물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 선택의 귀로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가는 경우의 수가 무척 큰 편이었지만 요즘에는 부의 세습이 만연되어 부모가 누구냐? 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는 형국으로까지 변모되어왔다.

거기에다 더 큰 문제는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승자독식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데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경기에서도 금메달만을 생각하는 것처럼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는 아주 짧은 시기가 지나면 아예 기억도 없는 것이 이를 반증하기도 한다.

이런 사회는 분명 잘못됐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지만 이런 사회적 불합리를 고쳐 나가기가 정말 쉽지가 않다.

이런 세상을 나이든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울 때가 많다.

일등 한사람을 위해서 다수의 경쟁자이며 협력자들을 무시하고 배제하는 사회가 얼마나 비민주적이고 비인간적인가는 이만큼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터득되어 잘 안다.

과학계에서도 과거에는 훌륭한 과학자 한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추었다면 지금은 그런 과학자가 연구 성과를 잘 낼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분야와의 결합을 통한 융합과학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의 전 인생 중에 어느 한 시기에 일등을 했다고 그 사람의 일생 내내 일등만을 한다는 보장도 없다. 오히려 젊었을 때 고생을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를 넘나드는 순환과정의 인생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 나이가 되면 젊은이들에게 좀 더 멀리 보라고 권하는 편이다.

야생마처럼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은 근시안적인 사고나 감정에 치우치는 경향도 없지 않고 그래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미 부여가 작을 수 밖에 없다. 나무보다는 숲 전체를 보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에 대한 포괄적이고 개괄적인 스케줄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간혹 가다보면 눈앞에서 사소한 것들에 마음 아파하는 젊은이들을 보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 결국 별것도 아닌데 하며 기억 속에 사라져 버리겠지만 그 젊은 시절 그 순간에는 이 사소한 것들을 주체 못하다 자신의 삶 전체에 흠집을 내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참으로 신기한 것은 젊은 시절 자신의 삶을 심하게 망친 것들도 먼 훗날이 지나면 자신의 삶에 독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는 소지가 더 크다는데 있다.

정말로 우려되는 것은 아무 고민과 갈등도 없이 아주 편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오히려 더 걱정스러울 때가 참 많다. 이런 사람은 편하게 살다가 한 번 좌절을 하면 다시 일어날 수가 없다. 한마디로 재기불능이 된다. 물론 주위 사람들이 도와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그 사람만의 영혼프레임은 이미 잃어버린 것과 같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마음이 아프거나 고민거리가 있다는 것은 필요악이기도 하고 성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법인 시설과의 거리가 대략 걸어서 20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곳을 걸어가기도 하고, 자전거 탈 때도 있고, 승용차로도 이동을 한다. 가는 내내 주위 환경은 사계절의 변화를 빼놓고 늘 그대로지만 가는 속도에 따라 받아드리는 것이 다 틀리다. 걸어 갈 때는 작은 사물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세세한 것들도 보며 가지만 자전거나 승용차로 이용을 하면 그 속도에 맞게 그에 합당한 사물들을 보고 가는데 어떨 때는 그냥 훑고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가는 인생길도 그런 것 같다. 사는 목표와 그 집중력과 그 속도에 의해 처해지는 그 느낌은 다 다를 것이다. 인생 속도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더디게 가며 인생의 전반을 훑으며 가는 사람이 어찌 보면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잠시 좌절을 겪어 좀 더디 간다고 심하게 낙담하지 않았으면 한다. 먼 미래의 자신은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는 그 믿음을 갖고 산다면 요즘 매스컴에서 유행하는 금수저 논란에서도 마음 상처 없이 자유로울 수가 있을 것이다.

새해는 욕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병신년이라고 한다. 12지간중 하나인 원숭이해라고도 하는데 원숭이는 지혜와 재주를 상징하는 동물이다.

우리 지역이 묘사되어 있는 도참비결인 정감록에도 정도령을 성청원창해(城靑猿滄海)라 하여 푸른 원숭이가 푸른 바다에 성을 쌓는다는 뜻인데 이 푸른 원숭이를 지칭하기도 한다.

어떻든 새해 원숭이해에는 우리 지역에 크고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좌절하는 사람이 없이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가는 꾸준함이 있는 그런 한 해가 됐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다. 모두에게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이사장 송인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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