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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이사장님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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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속에 얼굴!

 

계룡시 엄사면 연화동길에 위치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시설은 자폐성장애나 지적장애를 겪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다. 이들을 돌보는 것이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런데도 이 사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어려움을 알고 살아온 부모의 한사람 이기 때문이다.

몇 해 전에는 이런 힘든 일은 하지 말고 차라리 요양시설을 앞으로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고 권하던 담당공무원도 있었지만, 그러나 예초부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일을 하기 위해 발을 들여 놓은 이상 어찌 다른 길을 생각할까? 해서 올 곧게 외길만 생각하고 걸어온 결과가 지금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 남들은 많이 출세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사장이라는 직책이 월급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있는 돈 다 털어서 법인시설에 내놓은 마당에 오히려 예전보다 더 우리 집을 안정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예전만큼 법인시설에 신경을 못 쓸 형편이다. 시간이나 삶이 넉넉하다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더 헌신하며 열심히 살 텐데 요즘은 그리 못해서 개인적으로 참 안타깝다.

우리 시설 앞쪽으로 계룡정이라는 식당이 있다. 그 집 여주인과는 이웃사촌처럼 가끔 왕래를 하는 그런 친분이 있는 사이다. 이사 온지가 삼년 정도 되는데 하키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했고 대학교도 체육특기생으로 들어가 졸업한 학사출신의 재원이다. 운동선수 출신이라서 몸도 크고 체력도 좋아서 힘쓰는 일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서서 하는 여장부 같은 분이시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건축일도 배우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강해 내 일을 도와준 경우도 많다. 공구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만 하면 금방이고 따라하는 재능도 있어 이런저런 일들을 같이 하며 친해진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양쪽 집에서 두 사람이 참 잘 어울린다고 놀림을 듣는다.

두 달 전에 칼국수 전문점으로 개업을 해서 장사를 하고 있고, 지금은 자주 못 뵈지만 가끔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르기도 한다. 그러다 얼마 전에도 점심으로 칼국수 한 그릇을 먹으려고 들렸는데 문득 일이 뜸한지 여주인이 오셔서 같이 대화를 나누었는데

여주인 말이 자기가 아는 지인들 중에도 자녀가 장애가 있어 무척이나 속을 썩고 사는 친구들이 더러 있는데 그 친구들을 어쩌다 만나면 얼굴에 항상 근심이 가득하고 삶에 찌든 모습을 하고 있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단다. 그런데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부터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시설에 들리는 장애부모들을 유심히 지켜보았는데 대부분 밝은 모습이라서 조금은 의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가 계룡에 사는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참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과분한 말이라고 손 사래를 쳤지만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아! 그래도 이렇게 살아오는 동안 우리 장애부모들에게 금전적인 도움은 못 드렸지만 우리 부모님 얼굴에 미소를 드린 부분은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님비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 혐오시설이나 단체들이 자신의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현상을 말한다. 어찌 보면 우리 두드림도 그런 시설의 하나다. 다른 지역 같으면 기관에 투서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얼굴을 붉히며 대책을 마련하느라 정신 없었을 것이다. 그러다 정 안되겠다 싶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그런데 이곳 연화동에서는 전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주위에서 더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였으니 이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이것은 아마 우리 두드림 시설 주위에 사시는 분들의 후덕한 인심과 사랑이 깊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또한 우리 장애 아이들이나 이런 시설들이 주위에 혐오와 불쾌감을 끼치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 그런 공동체라는 인식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환경에서 살다 보니 주위 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는데, 어느 때부턴가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데도 항상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미소를 던질 수 있는 것은 사실 쉬운 일 같으면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나에게는 더 없이 좋고 올바른 길이라는 것이다. 비록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금전적인 어려움들이 겹겹이 쌓여있다고 해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하나하나 해결하며 가야 하는데 조금은 버거운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는 괜찮다. 그러나 나의 뜻을 아무 군소리 없이 따라와 주는 시설장님과 선생님들에게는 괜히 미안함감도 있다. 업무가 너무 많아져서 힘이 부친다는 것을 물론 알고 있지만 이것을 헤쳐 나가고 있는 선생님들을 보는 것도 참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러면서 가까운 훗날에 지금의 고생담을 들으며 밝게 웃는 모습들을 상상해보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라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한동안 내 아내인 시설장에게는 무모하다는 욕을 좀 먹는 것은 삶의 양념처럼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끝으로 해본다.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이사장 송인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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