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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 이사장님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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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두드림”은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시설이다. 계룡시 연화동에 위치하고 시설 구조는 단층으로 지붕은 아스팔트싱글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단출하고 왜소한 외관이다. 시설 마당 앞에 서서 안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지붕 위를 올려다보면 굵은 철근으로 만들어진 화살 모양 위에 수탉이 동쪽을 향해 울음소리를 내듯 그려진 그런 비슷한 형상이 만들어져 있다.

십여 년 전에 지붕구조가 너무 단순한 것 같아 그냥 변화를 주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직접 만들어 놓은 것인데……. 우리를 찾아오는 여러 지인들은 이것을 보고 무슨 깊은 뜻이 함유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그 이유를 묻기도 했지만 사실 별반 뜻이 없어서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한 적이 더러 있었다. 그런데 헤르만헷세의 작품 중에 "데미안"이라는 유명한 책에는 이와 비슷한 모습들이 나온다. 그리고는 그 다음 문장에 데미안이 주인공 싱클레어에게 이런 유명한 말을 전하는 것이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이다."라고,

이것에 대한 해석은 매우 다양하다. 즉 새가 태어나기 위해서는 알이라는 자기의 세계를 깨트리고 나와야만 되고 그래야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 또한 그들의 이상을 찾아 멀리 아프락삭스라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라고. 이 아프락삭스는 선과 악 그리고 생명과 죽음 등 이원론적인 관점의 신성이고 배화교(拜火敎)라고도 하는 이란의 고대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도 연관이 매우 깊은 신이다.

새가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오듯이 우리 인간세상도 우리가 익숙하게 살아온 주위 환경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더 높고 더 넓은 곳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적 동물이고 주위 환경의 습성에 오래도록 물들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정말 쉽지가 않다.

얼마 전 문득 들은 이야기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한 어머니가 도시로 나와 자식을 버린 일이 있었다. 결국 그 엄마를 찾아내 왜 이 아이를 버렸냐고 물어 보니? 내가 아이를 키우면 이 아이는 마음 편하게 그런 대로 살지 모르나 지금처럼 나와 똑같은 그런 기구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렇지만 세상에 던져 놓으면 나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겠느냐? 고 답을 했단다. 그러고 보니 우리 고대 역사에서도 이런 일들이 제법 있다. 부모 한 사람한테 버려져 남의 자식이 되었다가 결국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한 인물들이 우리 역사책에 버젓이 수록되어있다. 그 한 예가 고구려를 세운 주몽도 결국 아버지가 없는 자식으로 버려져 의붓자식들의 설움과 위협에서 벗어나 대고구려를 건국할 수 있는 인물이 되었고, 백제를 세운 온조나 그 형 비류도 물론 마찬가지다. 더구나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도 계림에 버려진 금궤에서 나온 자식으로 탈해 이사금이 양자를 삼아 그 후로는 그 자손들이 신라의 세습 왕이 된 사실도 있다. 이렇듯 그들 대부분이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났다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내던져진 체 거의 고아와 마찬가지로 고군분투하며 자라났다고 볼 수가 있다. 그런 운명이었기에 남들보다 더 성공하려고 하는 욕구가 더 강할 수밖에 없어 그리됐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지금 그들의 부모처럼 내 아이가 잘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이를 멀리 내다버리는 그런 못된 짓을 할 수는 더욱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부모의 마음이 내 아이는 지금 내가 사는 환경에서 보다 더 좋고 더 넓은 환경에 가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느 부모 마음이나 다 똑같을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해결할 가장 좋고 유일한 방법은 결국 자녀에게 책을 많이 읽히게 하는 것이다. 많은 양서를 통하여 자신의 의식을 깨트리고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그런 눈이 생겨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이 변화가 되고 그 변화된 생각이 사고가 되고 그 사고가 바뀌면 자신의 인생이 바뀌듯이 책을 많이 읽고 가까이 하는 것이 자신의 환경이나 운명에서 벗어나 더 높고 더 넓은 곳으로 도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 책은 그래서 평생 품고 가야한다.

독서하기 정말 좋은 계절인 가을이 저만치 가려한다. 요즘은 가까운 산 밑으로도 붉은 단풍들이 곱게 내려와 보는 눈을 아주 즐겁게도 하고 가끔씩 그 색들의 조화에 감탄하기도 한다. 제법 쌀쌀한 기운들이 아침저녁으로 귀밑을 스쳐 지나가지만 그런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면서도 책을 생활화하고 가까이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요즘 세상이 너무도 어수선하다. 국정화에 대한 여론으로 시끌시끌하다. 이것으로 인해 모든 국정의 현안들이 땅속에 묻힌 느낌이다. 한 쪽은 전문가들이 나서서 반대를 하고 다른 한쪽은 권력자의 의중에 그냥 맹목적으로 따라가며 밀어붙이는 그런 부류들을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판단과 혹세무민하는 정치가들의 말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많이 알아야 한다. 그 답은 결국 책에 있다.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이사장 송인겸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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